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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두번째 서울이야기 - 용산구

by 짱짱맘s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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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미래는 어디로?

2013년 10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사업 지정이 취소되고, 2017년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코레일 위주로 다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부동산 개발 역사상 가장 뜨거운 조명을 받다가 완전히 암흑으로 떨어져 버린 후에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죠.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도 불리던 이 사업이 대체 왜 이렇게 어렵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백제가 수도를 옮기려고 익산에 터를 닦다가 그만둔 것처럼, 조선의 수도를 계룡 신도안으로 옮기려다 중지한 것처럼, 용산도 그렇게 끝나고 말 것인가요?


일반인들에게 조금 먼 그곳, 용산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던 용산은, 사실 매스컴에서만 요란했지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와 닿는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100여년 동안 다른 나라들이 주도하던 지역이라서, 우리에겐 덜 친근한 장소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사건들로 더 회자되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언론을 통해 용산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경제적인 이슈들을 항상 접했기에 용산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지만, 우리 실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지역이라서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용산을 선호한 이유

과거 용산에는 조운 역할을 하는 포구가 있었습니다. 조운은 과거 지방에서 세금으로 걷은 현물을 중앙으로 보내던 제도로,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지역을 통해서 이송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외국인들은 거주지나 주둔지를 정할 때 교통 편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는데요. 용산은 한강을 통해 바다로 나아갈 수 있고, 행정 및 경제 중심지였던 종로구(한양)도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가장 선호되던 지역이었습니다. 이런 교통 편의성 덕분에(?) 한국전쟁 이후로도 미군이 쭉 주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태원을 제외한 나머지 용산 지역들은 대부분을 군사 주둔지로 활용한 데 잇는데요. 군부대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철조망 없는 접근금지지역이 된 것입니다. 이는 용산이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우월한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그 주변의 종로구, 강남구 등과는 확연하게 비교될 정도로 더디게 발전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애환이 어려 있는 명당

우리 땅임에도 우리 땅으로 쓸 수 없었던 용산. 이 땅에는 참 애환이 많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청나라가 주로 주둔했던 곳이며, 일제강점기부터는 노골적으로 용산구 대부분을 자기네  땅인 것처럼 이용했죠. 서울 도심과 곧바로 이어진데다가 한강을 이용할 수 있고, 인천항과도 가까우며, 철도를 통해 한강 이남으로의 진출도 매우 쉬웠으니까요. 아마 많은 문화재와 자원이 이곳을 통해 빠져나갔을 겁니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이제 치욕의 역사를 씻어내나 싶었는데, 일본군이 주둔했던 그 자리에 자연스레 미국군 사령부가 들어서고 맙니다. 2019년까지도 말이죠.

물론 우리 민족의 주거지로도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용산동에 있는 전쟁기념관 부지는 과거 해방촌이었는데요. 이곳은 해방 후 오갈 데 없는 귀국 동포들과 월남 동포들이 모여 살던 빈민가였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정착할 곳 없던 이주민들의 거주지였으니 긍정적으로 활용된 것은 아니었죠.

이렇게 매우 뛰어난 입지임에도 약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개발 역사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용산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맘이 참 짠했습니다.


서울의 최고 명당



조선시대의 한양은 종로구, 중구만 포함되어 당시 용산은 수도 외곽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위치적으로는 누가 봐도 중심지역이 맞죠

중심지역이라는 위치적 조건 이외에도 한강이 휘돌아 지나간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 모습이 우리나라 최고 명당 주거지라 하는 안동 하회마을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이렇게 강이 휘돌아가는 입지의 장점은,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홍수 피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가뭄 걱정도 없죠. 게다가 지대가 높지 않고 평지가 많아 개발이 용이합니다. 수륙이 모두 가능하여 고통도 편리합니다. 게다가 이런 명당은 인접 지역보다 하늘도 맑게 보입니다. 물의 흐름을 통해 오염된 공기가 씻겨 나가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서울에서는 참으로 축복받은 곳이지요.

한편, 용산구는 북쪽으로는 서울역,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용산전자상가, 동쪽으로는 한남대교를 끼고 있는데 이 용산구로 통하는 한강 다리만 해도 무려 6개나 됩니다. 왼쪽부터 원효대교, 한강철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가 지나니 다리 개수만 보아도 단연 서울 최고의 교통 요지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부터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축은 도심의 핵심 개발지역이며, 강남구 테헤란로 못지않은 업무시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입지입니다. GTX가 개통되면 광역 철도의 중심지 역할도 할 것입니다.

주한미군 이전부지에 생길 용산국립공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개발된 후 뉴욕 인구보다 5배 많은 사람들이 센트럴파크를 찾았고, 그 주변 부동산 시세가 5배 가량 상승한 선례가 있습니다. 집객력만큼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용산국립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수만큼 용산구의 가치도 상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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